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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산업] 일본의 가사지원 서비스

cbc 2023. 6. 20. 13:20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전문가가 대신해준다? 일본에서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가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업체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유한 사람들이나 가정부를 고용해 제공받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가사 대행 서비스는 가정부와 달리 계약 대상이 개인이 아니라 법인이라서 문제가 발생하면 운영회사가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한다.

보통 가정부 수고비를 일급이나 월급으로 계산해주지만 가사 대행 서비스는 시급으로 지급한다.

가사 대행 서비스 고객은 크게 시니어 세대, 맞벌이 부부 세대, 단신 세대 등 3가지로 나뉜다.

특히 시니어 세대가 주요 고객이다.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2012년 조사에서 일본의 가사 대행 서비스 시장 규모가 약 1,000억 엔(약 1조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일본 경제산업성은 수년 후 6,000억 엔(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본 가사 대행 서비스업체인 퍼솔이 2016년 6월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활용하는 서비스가 청소(50%), 요리(36%), 설거지(34%), 빨래(32%) 순으로 나타났다.

가사 대행을 이용하게 된 계기로는 가사에 대한 스트레스(21%), 입원 등 가족의 일시적인 부재(9%), 출산(9%), 일로 인한 가사 시간 부족(9%), 출산·육아휴직으로부터의 복귀(5%) 순이었다.

 

카지타쿠 

2008년에 설립된 카지타쿠는 하우스 클리닝, 택배 클리닝, 정리 수납 등 가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서비스 이용권을 슈퍼마켓,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등에서 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마치 어버이날 선물처럼 부모에게 에어컨 필터·가스렌지 후드 클리닝, 주방 및 욕실 청소를 선물하는 것과 같다.

‘택배 클리닝’이란, 택배 기사가 의류, 이불 등을 직접 수거해 세탁하고 최장 9개월까지 보관해주는 것을 말한다.

주로 겨울옷이나 솜이불을 의뢰하는 고객이 많다.

가사 대행으로는 청소, 정리 수납, 세탁 등이 있는데 1회 혹은 정기적으로 요청할 수 있다.

자격증을 소지한 정리 수납전문가가 고객의 요구사항을 듣고 물건을 필요 또는 불필요로 구분한 다음, 전문적인 수납방법과 수납용품을 활용해 최적의 정리 수납을 해준다.

 

베어즈 

1999년부터 일상적인 가사 대행, 집이나 사무실 청소, 아기 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어즈 레이디라는 도우미가 전국적으로 5,000명 이상이며 연간 33만 건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

직원은 계속 늘어나 전년 대비 60% 증가한 800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2016년 9월 말 매출이 40억 엔(400억 원)이며 그 중에서 시니어 대상 서비스 관련 매출이 7억 엔(70억 원)이다.

나이가 많은 시니어의 가사 대행이 대부분이지만 취미 생활과 지역 활동으로 분주한 액티브 시니어도 많이 활용한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들이 정기적인 방문 가사와 안부 확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에 반영했다.

또한 현장의 니즈를 통해 독거노인의 고독감 해소를 위한 말 상대 서비스도 개발했다.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요리 대행이다. 시니어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며칠분의 식사와 반찬을 만들어준다.

법인회원으로 가입하면 해당 기업의 직원이 모든 서비스를 할인요금(5〜10%)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개념의 복리후생제도다.

 

니치이각칸 

의료, 가사, 육아, 개호 서비스분야의 선두주자인 니치이각칸은 연매출 약 3조 원에 달하는 일본 최대의 요양 시설 그룹이다.

직원만 8만여 명에 달한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청소 대행, 일상생활 도우미, 정리 수납, 장기 빈집 관리, 안부 확인, 입·퇴원 도우미, 고령자 케어 등 다양하다.

가사 대행과 외출 도우미를 조합해서 이용할 수도 있다.

고령자를 위한 트레이닝 기기와 운동 장비를 갖추고 일본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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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지홈포 

가사 대행 서비스 기업인 하세가와코산이 운영하는 청소 대행 프랜차이즈 오소지홈포도 매우 유명하다.

2018년 오리콘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하우스클리닝과 가사 대행, 두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홈 인스테드(Home Instead) 

미국에서 시작된 가사 대행 서비스 회사도 있다.

미국의 가사 대행 서비스 회사인 메리메이드에서 근무하던 28세의 폴 호건은 88세의 할머니에게 부양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혼자 거동하기 힘들어지자 냉장고에는 상한 음식이 쌓이고 우체통에는 우편물이 넘쳐나고 잔디밭에는 잡초가 무성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폴 호건은 고령자가 자택에서 자립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의료 서비스 외에도 사람과 사람 간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1994년 홈 인스테드 시니어 케어를 설립했다(www.homeinstead.com).

일본에만 더스킨 홈 인스테드라는 이름으로 100여 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까지 살았던 익숙한 집(Home)’에서 ‘가족 대신(Instead) 고령자의 생활을 도와주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서비스는 컴패니언십(Companionship, 우정)에 중점을 둔다.

고객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과 희망을 경청하고 배려해 가족처럼 응대하는 것이다.

전문적인 연수를 받은 스태프가 시니어에게 발생한 사소한 일부터 가사 및 간병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지원한다.

식사 준비를 돕는 것이 중요하지만 준비된 식사를 드실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고령자마다 요구사항과 어려움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 플랜으로 운영한다.

청소, 식사, 세탁 등 일상생활의 가사 도우미가 가족들과 생활하면서 휠체어, 보행, 식사, 화장실 도우미를 하기도 한다.

 

고요키키 

시니어의 사소한 용무(전구나 건전지 교체, 병 따기, 우편물 회수하기, 청소 등)를 100엔(1,000원)이라고 하는 놀라운 가격에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서비스 시간은 5분 내외인데 용무가 좀 더 복잡해지면 요금도 올라간다.

가구 옮기기, 쓰레기 처리, 정원 정리, 청소 등을 원할 경우 300엔(3,000원)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후루이치 모리히사 대표는 쇼핑 난민을 지원하는 배달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뒤, 지금의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도쿄 등 8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대학생들이 제공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저 임금보다 좀 더 받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은 교훈을 얻고, 시니어는 젊은이들과 대화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다.

참고로 ‘고요키키’란, 단골집의 주문을 받으러 돌아다니는 사람이나 그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카지 

고요키키처럼 카지도 저렴한 서비스 가격으로 유명하다.

1시간에 2,190엔(2만 1,900원)이라는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양질의 가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주 1회, 3시간 서비스를 제공받는 정기 이용 상품에 가입한 경우).

컴퓨터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 3시간 전에만 예약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대응이 신속하다.

 

풀카운트 

쇼핑 난민들에게 쇼핑하는 즐거움까지 전달해주는 이른바 출장 백화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다.

시니어 시설의 식당이나 강당 등을 빌려 의류와 생필품을 모아놓고 자유롭게 쇼핑하도록 한다.

일종의 벼룩시장, 바자회 개념인데 몸을 움직여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필요한 물건만 모았다는 점, 저렴하다는 점, 휠체어를 타고도 마음껏 쇼핑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시니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판매직원은 개호 경험이 있거나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요양 시설직원들을 대신해 레크라운드라는 이름의 레크리에이션도 대행해준다.

 

알65 

65세 이상의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부동산회사이다. 

부동산회사에 근무하던 야마모토 류 대표는 80대의 건강한 시니어가 5번이나 입주를 거절당하는 것을 본 뒤, 창업을 결심했다.

현실적으로 일본에는 시니어 임차인의 고독사, 임차료 연체, 화재 등을 이유로 시니어 중개를 꺼려하는 부동산회사가 많다. 야마모토 류 대표는 역발상으로 그런 시장에 뛰어들었다.

(R)은 영화의 등급(Rating)을 의미한다.

65세 이상의 시니어를 위한 집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편하고 병원이 가깝고 임대료가 저렴한 물건 위주로 취급한다.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없는 1층도 시니어들은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사업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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