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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철학사 9

[그리스철학] 그리스철학이 일찍 발전하게된 배경

고대 그리스철학은 서양 인문학의 뿌리이자 서양인들의 정신적 고향입니다. 서양 인문학의 근원과 그들의 정신을 이해하려면 고대 그리스철학을 비켜갈 수 없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황허처럼 고대 문명의 직접적인 발생지도 아니었던 그리스에서 최초의 철학이 뿌리를 내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고대 그리스철학이 처음 생겨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룬 데에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어떤 조건이 있었을 것입니다. 철학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 조건을 그리스의 자연적 환경, 정치적 환경, 그리고 그리스신화와 시인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자연이 시각의 문화를 만들다 먼저, 그리스의 자연환경이 철학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요? 그리스는 지리적으로 긴 산맥들이 ..

철학/철학사 2023.05.31

[그리스철학] 고대 그리스 철학의 탄생

철학이라는 학문은 기원전 6세기경 이오니아 지방에 위치한 밀레토스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오니아는 오늘날 에게 해와 만나는 터키의 서남부를 이르는 고대 지명으로, 밀레토스는 그리스인들이 건설한 식민 도시였습니다. 그리스인은 당시 해상무역의 발전으로 인근의 선진 문명을 일찍이 받아들였습니다. 많은 그리스 지식인들이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새로운 학문과 지식을 배워 왔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얻어진, 현실의 삶에 적용하기 위한 지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시 이집트에서 발전한 기하학은 해마다 일어나는 나일 강의 범람 이후에 땅 경계를 다시 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땅 문제로 인한 사람들 간의 다툼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하학이 발전한 것이지요. 천문학이나 다른 학문들도 마찬가지였..

철학/철학사 2023.05.31

[동양고전사상] 중용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도가 우리와 함께 있음을 가르쳐주는 책, 《중용》은 유학의 사서 가운데 하나다. 주희는 사서를 읽을 때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로 읽으라고 했다.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꼭 알맞은 것이 ‘중(中)’이고, 언제나 변함없이 일정하고 바른 것이 ‘용(庸)’이다. 그러므로 ‘중’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올바른 도이고, ‘용’이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원리다. 중용의 원리는 크게 보면 온 우주에 가득 차 있고, 작게 보면 아주 작은 물건에도 담겨 있다. 그것은 사람들의 실생활에 언제나 쓰이는 학문이다. 《중용》을 잘 읽어 음미하고 연구하면 무한한 이익을 안겨줄 것이다. ‘중’이란 ‘치우치지 않고 꼭 알맞은 것’이고, ‘용’이란 쉼 없이 중을 ..

철학/철학사 2023.05.25

고전에서 배운다 고사성어 6

> 삼국시대를 마무리 짓고 천하를 통일한 서진 때의 사가 진수陳壽의 정사 《삼국지》 〈위지魏志〉에 ‘대기만성’과 깊은 인연이 있는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삼국시대 당시 위魏나라에 최염崔琰이라는 명장이 있었다. 그의 사촌 동생 최림崔林은 외모가 시원치 않아서인지 출세를 못하고 일가친척들로부터 멸시를 당했다. 그러나 최염만은 최림의 인물됨을 꿰뚫어 보고 이렇게 말했다. “큰 종鐘이나 세 발 솥인 정鼎은 그렇게 쉽사리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큰 인물도 대성大成하기 전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너도 그처럼 ‘대기만성’을 하는 형이니, 두고 보면 나중에 틀림없이 큰 인물이 될 것이다.” 과연 그 말대로 최림은 장성한 뒤 천자를 보좌하는 삼공三公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스..

철학/철학사 2023.05.18

고전에서 배운다 고사성어 5

> 반초班超는 무예가 뛰어나 한명제 때 북방의 50여 개 서역 제국을 복속시켰다. 그 공으로 서역도호가 되어 정원후에 봉해졌다. 반초가 소임을 다하고 귀국하자 후임 도호로 임명된 임상任尙이 부임 인사차 찾아와 유의할 점을 물었다. 반초가 대답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깐깐하면 무리가 없는 법이오!” 임상의 급한 성격을 감안해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 다스릴 때 너무 엄하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 까닭에 사소한 일은 덮어두고 대범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임상은 반초의 충고를 무시하고 소신대로 다스렸다. 그 결과 반초가 복속시켰던 50여 개 서역 제국이 5년 만에 반기를 들고 한나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서역도호부도 이내 폐지되었다. ‘수청무어’ 성어가 나온 배경이다. ..

철학/철학사 2023.05.18

고전에서 배운다 고사성어 4

‘무용지용’에 관한 일화는 사물의 이치와 사람이 사는 이치가 꼭 같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세〉에 나오는 ‘무용지용’의 일화에 따르면, 전설적인 장인인 장석匠石이 제나라로 가다가 곡원 땅에 이르렀을 때 토지신인 사당의 상수리나무를 보았다. 크기는 수천 마리 소를 가릴 만하고 둘레는 백 아름쯤 되었다. 높이는 산을 내려다볼 정도여서 땅에서 천 길이나 올라간 뒤에야 비로소 가지가 뻗어 있다. 배를 만들 경우 수십 척에 달할 정도였다. 나무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마치 저잣거리처럼 많이 몰려왔다. 장석은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대로 가던 길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제자가 실컷 그 나무를 본 뒤 황급히 달려와 물었다. “제가 도끼를 잡고 선생을 따른 이래 이처럼 좋은 재목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철학/철학사 2023.05.18

고전에서 배운다 고사성어 3

춘추시대 말기 위령공衛靈公으로부터 커다란 총애를 받은 미자하彌子瑕가 방자한 모습을 보였다. 위나라 법에 따르면 군주의 수레를 몰래 타는 자는 발을 자르는 월형刖刑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다. 미자하의 모친이 병이 들었을 때 어떤 사람이 밤에 몰래 와서 이를 알렸다. 미자하가 위령공의 수레를 슬쩍 빌려 타고 나갔다. 위령공이 이를 전해 듣고 오히려 그를 칭찬했다. “효자로다. 모친을 위하느라 발이 잘리는 형벌까지 잊었구나!” 다른 날 미자하가 위령공과 함께 정원에서 노닐다가 복숭아를 따먹게 되었다. 맛이 아주 달았다. 반쪽을 위령공에게 주자 위령공이 칭송했다. “나를 사랑하는구나. 맛이 좋은 것을 알고는 과인을 잊지 않고 맛보게 하는구나!”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용모가 쇠하고 총애가 식었다. 한번은 위령공에게..

철학/철학사 2023.05.17

고전에서 배운다 고사성어 2

서진 때 풍익태수를 지낸 손초孫楚는 벼슬길에 나가기 전에 도인처럼 살고자 했다. 당시 사대부 사이에는 속세를 경시하며 도인처럼 사는 것을 중시하는 이른바 청담淸談 사상이 유행했다. 하루는 친구인 왕제王濟에게 자신의 속셈을 털어놓았다. 이때 돌을 베개 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을 한다는 뜻의 침석수류枕石漱流를 잘못하여 반대로 얘기했다. 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뜻의 수석침류漱石枕流로 표현한 게 그렇다. ‘수석침류’ 얘기를 들은 왕제가 큰소리로 껄껄 웃었다. 이내 그가 실언임을 지적하자 자존심이 강한 손초가 이같이 강변했다.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 ‘침류枕流’는 요임금 때의 은자인 허유許由처럼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고자 하는 취지이고, 돌로 양치질을 하는 ‘수석漱石’..

철학/철학사 2023.05.17

고전에서 배운다 고사성어 1

재상을 지내면서 명장으로 명성을 떨친 누사덕婁師德은 키가 8척으로 입이 컸고, 온후하고 관인寬仁한 성품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그는 다른 사람이 아무리 무례하게 대들지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하루는 대주 자사에 임명된 동생이 부임 인사차 들르자 이같이 주의를 주었다. “우리 형제가 모두 출세해 황제의 총애를 받는 건 좋으나 그만큼 남의 시샘도 갑절은 된다. 그 시샘을 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하느냐?” 동생이 대답했다. “비록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결코 상관하지 않고 잠자코 닦습니다. 만사를 이런 식으로 사람을 응대하여, 결코 형님에겐 걱정을 끼치지 않습니다.” 누사덕이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같이 충고했다. “내가 염려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어떤 사람이..

철학/철학사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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