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니어들은 점잖은 색깔이나 소박한 디자인보다는 화려하고 멋진 옷을 선호한다.
그런데 그런 옷이 체형에 맞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고 관절부분의 기능이 저하된다.
또한 뼈의 콜라겐이나 칼슘 성분 등이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낮아진다.
이로 인해 시니어 여성들에게서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고 심해지면 허리가 굽어진다.
허리가 굽으면 아무리 예쁜 블라우스라도 예쁘게 보일 리가 만무하다.
타케이시 레이코가 설립한 마담토모코는 나이가 들어 변화한 체형에 상관없이 시니어가 편하고 멋지게 입을 수 있는 부인복을 제조하는 회사다. 발상의 전환이었다.
타케이시 레이코는 어느 날 어머니가 당시 88세인 할머니를 위해 옷을 수선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나이를 먹으면 등이 굽게 되므로 뒤쪽이 길어지도록 주름을 넣고 표시가 나지 않도록 평균 8센티미터를 늘려 주름으로 조정하면 어떨까?’에 대한 답을 찾은 결과는 대히트였다.
또한 할머니멋쟁이연구소를 세우고 어머니를 전속 모델 겸 디자이너 부사장으로 채용했다.
어머니가 할머니를 위해 디자인한 ‘등이 굽은 사람의 상의’, ‘허리가 휜 사람의 바지’는 특허출원했다.
판매 통로는 카탈로그 판매가 70%, 인터넷 판매가 15% 정도다.
연 4회 카탈로그를 만들어 전국에 2만 부 정도 배포하는데 한 번 입어본 고객들이 ‘마담토모코 옷 덕분에 외출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재주문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고급 주택가인 세다가야 사쿠라신마치에 마담토모코살롱도 열었다.
시니어의 직접 구매보다 어머니를 위한 자녀의 효도 선물로 더 많이 팔렸다.
할머니에게도 속옷은 중요하다
여성이 매일 갈아입는 속옷은 피부처럼 소중한 옷이다. 특히 일본 여성처럼 속옷에 신경 쓰는 경우도 드물다.
대형 유통그룹인 이온은 이온몰(Aeomall)을 방문하는 여성 시니어들이 감촉 좋은 소재의 속옷을 선호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2013년부터 유명한 여성 속옷 브랜드인 와코루(Wacoal)와 손잡았다.
상품은 브래지어, 속바지, 란제리 등으로 쾌적하고 신축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했으며 피부 접촉 시 좋은 느낌이 들도록 봉제해 착용감도 좋고 디자인도 적당히 화려하게 만들었다.
핵심 타깃은 60~65세지만 50대 후반부터 70대 전반까지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가격과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와코루 역시 1964년 와코르인간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약 50년간 4만 명 이상의 인체 계측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이렇게 츠야카는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시니어 세대의 체형을 장기간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2017년에는 시니어 세대의 마인드와 감성에 호소하는 속옷 브랜드인 사쿠를 출시했다.
현대 시니어 여성들이 속옷 디자인도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된 점을 반영했다.
한편 디자인뿐만 아니라 체형 변화에 따른 기능성과 쾌적성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이 흘러도 젊어지고 싶은, 젊게 활동하고 싶은 시니어가 늘어나는 만큼 시니어 패션 산업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본의 게이오백화점의 경우 50대 이상 고객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참고로 롯데백화점 2016년 스포츠 상품의 객단가를 비교해보면 50대 이상 고객이 30대 고객을 넘어섰다.
시니어 화장품 시장, 주름이 펴지다
예전에는 할머니가 되면 화장에서 손을 많이 뗐지만 최근에는 여성스럽게 살고 싶어 하는 할머니가 늘어나면서 화장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과 비교할 때 피부 상태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화장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일본 화장품업계에서는 50세 이상을 위한 안티 에이징 화장품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50세 이상 여성이 전체 여성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업체들의 선점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한 번 사용한 화장품은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들이 내세우는 제품에는 쉬운 화장, 잡티와 주름 커버, 거친 피부에 기름기 보충, 눈 화장, 열기 쉬운 케이스 디자인과 알기 쉬운 설명, 차분한 색보다 화사한 색 등 공통된 키워드가 있다.
예를 들어, 가오는 아이섀도 내부에 돋보기를 부착하거나 손이 건조한 노인들이 제품을 잘 집을 수 있게 화장품 케이스 겉면을 우둘투둘하게 디자인했다.
시세이도는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시니어 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시니어 여성들의 공통된 의식은 능숙하게 나이를 들면서 나답게 빛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보다 자신다운 생활과 스타일이 중요하다’, ‘할머니가 되어도 여자인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등이었다.
연령에 대한 의식조사에서는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젊게 보이고 싶다’라는 의식보다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언제까지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가 더 강했다.
이·미용 방문 서비스
최근에는 이·미용사의 방문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 의식 없는 환자가 있는 곳을 찾아가 커트, 샴푸 등 이·미용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강좌의 내용은 장애 고객을 대상으로 머리 손질하는 법, 휠체어 등 기구를 작동하는 법 등인데 이·미용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수강할 수 있다.
특히 간호 기초 지식 관련해서 감염 예방법을 추가로 배운다.
강좌는 3시간 정도로 길지 않다. 관련 협회의 강좌 이외에도 여러 단체에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용 방문 서비스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법령의 단서조항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차이를 찾는다면 사회복지시설에서 방문 서비스를 진행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사회봉사의 시각에서 접근하지만 일본에서는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복지 서비스의 하나로 지자체에서 방문 서비스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열악하다.
예외 규정이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유명무실하다.
여전히 영업소 이외의 이·미용은 불법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래서 봉사활동 외의 방문 이·미용 서비스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므로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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