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는 학문은 기원전 6세기경 이오니아 지방에 위치한 밀레토스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오니아는 오늘날 에게 해와 만나는 터키의 서남부를 이르는 고대 지명으로, 밀레토스는 그리스인들이 건설한 식민 도시였습니다.
그리스인은 당시 해상무역의 발전으로 인근의 선진 문명을 일찍이 받아들였습니다.
많은 그리스 지식인들이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새로운 학문과 지식을 배워 왔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얻어진, 현실의 삶에 적용하기 위한 지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시 이집트에서 발전한 기하학은 해마다 일어나는 나일 강의 범람 이후에 땅 경계를 다시 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땅 문제로 인한 사람들 간의 다툼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하학이 발전한 것이지요.
천문학이나 다른 학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먼 바다로 나간 선원들이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연구한 것이 천문학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이 만들어 낸 철학이라는 학문은 이런 실용적인 지식과는 달랐습니다.
그러면 철학이란 무엇이고, 그리스인들은 어떻게 철학을 했으며, 다른 방식이 아닌 바로 그런 방식으로 철학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철학의 탄생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인물은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인간의 경이감에서 철학이 시작되었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이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지적인 욕구가 생기고, 나아가서 철학적 사유를 한다는 것이지요.
자연현상에 대해 무지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은 낮에 태양이 사라지는 일식이나, 마른하늘에 벼락이 치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그 현상에 대해 놀라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군가는 놀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고자 했습니다.
자연의 조화 앞에서 느꼈던 놀라움과 경이감이 세계의 시초와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 것이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질문이 철학과 과학의 합리적인 기초를 세우는 계기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답에도 의문은 남습니다.
최초의 철학은 밀레토스 출신의 탈레스와 그의 제자인 아낙사고라스, 그리고 아낙시메네스로 이어집니다.
이들의 주된 관심은 자연이었습니다.
인간의 삶을 에워싸고 있는 자연현상이 왜 생겨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찾으려 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자연 철학자’라고 부릅니다.
이후 그리스철학은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면서 자연에 대한 탐구에서 인간과 사회로 탐구의 대상이 바뀌게 되지요.
밀레토스가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사라지게 되자, 밀레토스의 철학은 지중해와 에게 해 주변의 도시국가로 퍼져 갑니다.
밀레토스 출신이면서 다른 지역에 최초로 철학의 뿌리를 내린 사람은 피타고라스입니다.
오늘날 ‘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는 밀레토스의 철학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이해합니다.
또한 그는 이집트와 페르시아 지역에서 발전한 종교를 자신의 철학에 접목시킵니다.
피타고라스 이후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는 그리스의 철학적 사고를 한 차원 높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합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몸을 담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세계를 변화의 관점에서 보았고, 그에 비해 파르메니데스는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며 세계를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의 원자론은 만물의 근원을 물질로 보는 유물론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데, 이 유물론 철학은 고대보다 근현대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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