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하는 삶

cbc 2023. 6. 2. 14:23

철학  philosophy은 고대 그리스어로 ‘필레인(사랑하다)’과 ‘소피아(지혜)’가 합쳐진 말입니다.

지혜를 사랑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학문이 철학인 것이지요. 학문의 세계는 넓고 다양합니다.

우리가 배우는 수학, 물리, 화학, 사회 등의 학문은 제각기 탐구하는 영역이 다릅니다.

철학이라는 학문 또한 탐구의 대상이 존재하지요.

 

그런데, 철학이 다루는 대상은 개별적인 현상이나 어느 특정한 분야가 아니라 인간 자체와 인간과 관계되는 모든 것입니다. 한마디로 철학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다룹니다.

그래서 철학이 어렵다거나 모든 학문의 근본이라는 말들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같은 철학 공부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책, 주위의 가르침을 통해 나만의 생각을 만들고 그것이 옳다는 확신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들 중에는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텐데, 그 차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아무런 비판 없이 참으로 믿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사람들은 경험이나 책, 가르침을 통하면서도 단순히 그것들에 의존하고 따르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올바름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철학적 사유는 독선적 사고를 막아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철학 공부를 통해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법을 깨치기 때문입니다.

 

서구 인문학의 뿌리가 된 그리스철학

 

이러한 철학을 최초로 발명한 (?)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인입니다.

최초의 철학자는 기원전 6세기경 밀레토스 출신의 탈레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로부터 신플라톤주의를 대표하는 로마의 철학자, 플로티노스까지 약 천 년 동안 그리스 세계에서 지속된 철학을 우리는 고대 그리스철학이라 부릅니다.

그리스철학은 서양 인문학의 뿌리입니다.

모든 위대한 사상가는 자신의 사상을 고대에서 건져 내었고, 고대 철학을 창조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렇기에 러셀은 “서양철학은 몇 가지 중대한 점에서 모두 그리스철학이며, 그래서 과거의 위대한 사상가들과 우리를 이어 주는 끈을 잘라 버린다면 어떤 철학 사상에 몰두해도 헛된 일”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고대 철학이 우리에게 건네 준 가장 큰 선물은 인간 지성에 대한 믿음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더욱이, 고대 그리스철학의 매력은 세계와 삶에 대해 처음으로 체계적인 사유를 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철학의 기원과 그 원형을 탐구하는 것은 재미있을 뿐 아니라 삶에도 매우 유익합니다.

고대 철학자들이 철학하는 방식은 오늘날의 철학자들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당시에 철학자들은 어두운 도서관이 아니라 밝은 거리에서 철학을 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모여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한 것이지요.

거리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은 소크라테스입니다. 참된 앎에 도달하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 그것이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철학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는 철학하는 삶의 모습이지요. 따라서 저는 철학의 내용이 아니라 철학하는 삶과 방법이 고대 그리스철학의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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